[2018 차세대리더 정치④] 8~10위 이정미 안철수 표창원 안희정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8.10.19 15:45
  • 호수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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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은 2008년부터 전문가 조사를 통해 한국의 내일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라는 연중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저널이 1989년 창간 이후 29년째 이어온 최장기 연중기획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 즉 ‘누가 한국을 움직일 것인가’라는 전망인 셈이다. 올해 조사는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과 함께했다. 칸타퍼블릭은 국내 최대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서 2000년 이후 전문가 집단을 꾸준히 데이터베이스화하며 본지 조사의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의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활동가·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각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차세대 리더 조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스포츠 등 총 4개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을 묻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차세대 리더’의 조건은 50대 이하(1960년 이후 출생) 인사들로 한정했다.


 

(왼쪽부터)이정미·안철수·안희정·표창원

 

 

8위. 이정미(53) 정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9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8위를 기록했다. 2016년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뒤 진보정치의 ‘새 얼굴’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정의당 소속 민족자주(NL) 계열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이념적 공격을 받기도 했다. 2016년 총선 때 이 대표는 ‘공산주의자’라 공격당했다. 그는 이에 대해 “북한은 보편적인 민주주의와 인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국가라는 것이 나의 판단이며, 정의당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국회 입성 후엔 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보여 차별금지법과 동반자(시민결합) 제도 입안 등을 제시했다. 최근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무죄 판결을 비판하며 ‘비동의 강간죄’를 담은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최근 이 대표를 비롯한 진보진영에 시련도 다가왔다. 바로 진보진영의 간판 정치인이었던 노회찬 전 의원의 죽음이다. 영결식 내내 오열했던 이 대표는 “노회찬의 꿈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의당은 수천, 수만의 노회찬으로 부활해 반드시 한국 정치를 바꿀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9위. 안철수(57) 前 국회의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올해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물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뒤진 3위를 기록했다. 2011년 차세대 리더 정치 부문 1위로 혜성처럼 등장한 뒤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다가 올해 9위로 추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 전 의원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만든 기업가였다.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며 높은 지지를 얻게 된 이후 201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단일화를 이루면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정치권에 입문한 뒤엔 그의 지난 삶과는 달리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민주당 대표까지 맡았지만 2014년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015년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 체제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20대 총선에서 의석 38석이란 성공을 거뒀지만 19대 대선에서 3위로 낙선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 합당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독일에 체류하고 있지만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공동 10위. 안희정(54) 前 충남지사

정치인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다. 바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얘기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차세대 리더 정치 부문 1위를 차지했던 안 전 지사는 올해 10위로 추락했다. 안 전 지사는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 대권 레이스에서 멀어진 인물로 분류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안 전 지사는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있었다. 충남지사 3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뒤 여의도 정계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다음 대선에 가까워지는 길이라 판단했다. 민주당 당권 경쟁에서도 비문 세력을 이끌 견제 주자였다.

치명상은 소리 없이 다가왔다. 미투 파문이었다. 안 전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정무비서의 폭로는 유력한 대권주자에게 도덕적 치명상을 입혔다. 파문이 커지자 안 전 지사는 민주당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당했고, 검찰 포토라인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최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대중의 시선은 차갑다. 정치적 재기는 힘들다는 게 다수 시각이지만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정계복귀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공동 10위. 표창원(53) 더불어민주당 의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차세대 리더 10위에 자리했다. 지난해와 같은 기록이다. 표 의원은 경찰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범죄심리분석가(프로파일러)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방송에 자주 나오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그러던 중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개인 블로그 및 트위터를 통해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의혹에 대한 경찰의 초동수사 미흡을 지적하다가 ‘경찰대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돌연 경찰대 교수직을 사퇴했다. 이후 2015년 1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한 뒤 20대 총선에서 경기도 용인 정에 출마해 당선됐다.

표 의원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6년 탄핵 정국에선 ‘탄핵반대 명단’을 공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패러디 그림을 전시하도록 국회 공간을 마련해 줬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에 앞장서며 대중적 지지를 다시 확보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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