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슈퍼 보좌관’ 천국?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6.09.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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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 구성·위세 ‘4당4색’…민노당은 변호사 출신·해외 유학파 많아

 
‘좌희정 우광재.’ 한때 노무현 대통령을 장식하던 수식어다. 노대통령과 정치적 동지 관계를 형성한 안희정씨와 이광재 의원은 의원급 보좌관으로 인정받았었다. 요즘 의원급 보좌관, 일명 슈퍼 보좌관으로 꼽히는 사람은 김근태 의장실의 기동민 보좌관이다. 김의장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인영 의원실의 장백건 보좌관 역시 영향력 있는 보좌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보좌관은 “운동권 출신이 많아 보좌진의 독립성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보좌진이 정치적으로 크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고 제정구 의원 보좌진 출신인 조정식, 백원우 의원을 비롯해 이상수 노동부장관 보좌관이었던 이화영 의원 등 열린우리당은 보좌진 출신의 원내 진입이 활발한 편이다.

열린우리당 보좌관은 '소신 내조', 한나라당 보좌관은 '그림자 내조'

한나라당은 이에 비해 보좌진이 정치적으로 크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은 “한나라당에서는 보좌관이 세 보이는 것은 금기다. 슈퍼 보좌관은 단명한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보좌진은 직업인으로서의 전문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 김형오 의원실의 고성학 보좌관이 원조 정책보좌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5·31 지방선거부터 한나라당 보좌진의 선출직 진출도 활발해졌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보좌진의 정치적 성장을 돕는 데 독보적이었다. 김지사는 임해규, 차명진 의원 두 보좌관을 국회의원에 당선시켰다.

민주당 보좌진은 당세가 약해지면서 활동이 다소 부진한 편인데, 손봉숙 의원실이 의정 활동이 활발하다. 손의원실의 특징은 배선희 유병희 보좌관을 비롯해 인턴 비서와 자원 봉사자까지, 수행 비서를 제외한 모든 보좌진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배선희 보좌관은 “여성 보좌진의 장점이 많다. 특히 로비에 강하다. 우리 의원실은 로비가 안 통하는 대표적인 방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 출신 보좌진이 많은 편이다. 단병호 의원실의 신언직 보좌관은 민주노총 정책국장과 조직국장을 거친 민주노총의 핵심 브레인이었고, 심상정 의원실의 손낙구 보좌관은 민주노총 대변인이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동당 보좌진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학력, 지위 인플레이션이 심하다는 것이다. 변호사 출신이나 해외 유학파가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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