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본산’ 금수원 “일상으로 돌아왔다”
  • 안성모 기자 (asm@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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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혼돈에 휩싸였던 금수원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 감돌아
7월말 1주일 동안 열리는 하계수양회1만명 신도 모일 예정

“어떻게 오셨어요?” 6월5일 오후 1시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금수원에 들어서려 하자 정문을 지키던 수위가 방문 목적을 물었다. 시사저널 취재진이라고 밝히자 “누굴 만나기로 했느냐”고 다시 물어왔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언론사에서 찾아온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기사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던 내부 관계자에게 전화해 ‘금수원을 둘러보고 싶다’는 뜻을 전하자 직접 정문까지 내려와 취재진을 금수원 안으로 안내했다.

5년 전인 2014년 이맘때 금수원은 ‘혼돈’에 싸여 있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그가 몸담고 있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배후로 지목되면서 구원파의 본산인 금수원은 정부와 언론의 ‘표적’이 됐다. 구원파 신도들은 “정부를 향한 국민의 분노를 구원파로 돌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구원파를 제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유 전 회장이 그해 6월12일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몇 달 동안 휘몰아친 ‘광풍’은 잦아들었지만, 정부와 언론에 대한 구원파의 ‘불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금수원 입구와 내부 ⓒ 시사저널 박정훈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금수원 입구와 내부 ⓒ 시사저널 박정훈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금수원 입구와 내부 ⓒ 시사저널 박정훈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금수원 입구와 내부 ⓒ 시사저널 박정훈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금수원 입구와 내부 ⓒ 시사저널 박정훈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금수원 입구와 내부 ⓒ 시사저널 박정훈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금수원 입구와 내부 ⓒ 시사저널 박정훈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금수원 입구와 내부 ⓒ 시사저널 박정훈

유병언 추모와 관련된 행사는 계획 없어

5년의 세월이 흐른 후 찾은 금수원은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1시간 정도 금수원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마주친 사람은 10명 남짓이었다. 그마저도 유기농 채소밭과 젖소농장, 그리고 식품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말에 기도회가 열리는 강당은 의자들만 놓인 채 텅 비어 있었다. 강당 건물 2층 한편이 예전에 유 전 회장이 사진을 찍으며 머물던 곳이다. 구원파 관계자는 “토요일 저녁에 신도들이 모일 때 외에는 대부분 지금처럼 조용하다”며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없었던 건물이 새로 들어서기도 했고, 낡은 건물 몇 채는 리모델링을 통해 깔끔히 새 단장을 했다. 올해 7월말에는 1주일 동안 하계수양회가 열릴 예정이다. 매년 해 오던 행사다. 이 시기 금수원에는 1만 명의 신도가 모인다고 한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야외 수영장도 이때쯤에는 물을 받아 개장한다. 반면 유 전 회장 추모와 관련한 공식 행사는 준비된 게 없다고 했다.

유 전 회장이 시신으로 발견된 후 구원파는 정부와 언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특히 언론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론·정정보도 요청을 쏟아냈다. 2014년 언론 중재 처리 건수 중 85%인 1만6000여 건이 구원파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300여 개 매체를 대상으로 언론중재위 제소를 했던 구원파는 최근에도 합의이행 내용을 근거로 반론·정정보도 요청을 하고 있다.

구원파가 두 차례에 걸쳐 제기한 정정 및 반론보도 주요 내용은 이렇다. 우선 유 전 회장은 구원파의 교주·총수나 목사가 아니며, 유 전 회장과 구원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고 오대양 사건과도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또 구원파는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지원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 재산으로 보도된 2400억원의 상당 부분은 구원파 교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소유로 유 전 회장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구원파는 2014년 7월부터 이러한 내용을 담은 ‘우리는 구원파다’라는 제목의 팟캐스트 방송을 개설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방송은 총 40회 분량이 업데이트됐다. 이와 함께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홈페이지(https://klef.co.kr)를 통해 구원파와 유 전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반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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