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선 모두가 ‘루저’...이재명∙윤석열 테마주 일제히 하락세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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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관련 코나아이 -4.8%∙에이텍 -10.5%, 尹 관련 삼부토건 -12.8%, NE능률 -16.6%...”’장날’ 서면 떨어진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3월8일 소위 ‘대선 테마주’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인맥·정책 등으로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떨어졌다.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2월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2월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3월8일 종가 기준 이 후보와 연관성이 높은 코나아이는 전날 대비 4.8% 떨어진 2만5400원에 거래됐다. 코나아이는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지역화폐 사업을 맡은 곳이다. 코나아이 이사진 중에는 이 후보를 도왔던 성남시 공무원 출신 인사도 포함돼 있다.

코나아이는 지난 1월10일 경기지역화폐 공동 운영대행사 선정 공모에서 1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경기지역화폐 사업을 계속 이끌어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당시 코나아이 주가는 3만7700원으로 올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차차 내려왔다.

이 후보의 또 다른 테마주 에이텍은 10.5% 하락한 1만2700원을 기록했다. 컴퓨터 제조업체 에이텍은 최대주주 신승영씨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 운영위원직을 맡았다는 이유로 이재명 관련주로 분류됐다. 신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이텍티앤 역시 테마주로 꼽힌다. 이 곳은 9.3% 떨어진 1만2150원이다.

그 밖에 이 후보의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으로 뒤늦게 테마주 대열에 탑승한 샴푸 제조업체 TS트릴리온은 1145원으로 2.9% 떨어졌다. 이 외에도 이스타코, 프리엠스, 동신건설 등 이 후보와 인맥으로 얽혀 있는 회사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그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경우 삼부토건이 주요 테마주로 거론된다.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은 20여년 전부터 윤 후보와 알고 지낸 사이로 식사와 골프를 수차례 함께 한 사이다. 조 회장이 2015년까지 윤 후보에게 17차례 선물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삼부토건은 12.8% 떨어진 2175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3일만 해도 삼부토건 주가는 10.9% 오른 2425원에 거래를 마쳐 관심을 모았다. 당일 발표된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적 출판업체 NE능률은 윤 후보와 피상적인 인맥으로 얽혀 있지만 역시 테마주로 불린다. NE능률의 최대주주인 윤호중 회장은 윤 후보와 같은 파병 윤씨다. NE능률은 16.6% 떨어진 9040원으로 마감했다.

그 밖에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 있는 도이치모터스는 1.1% 낮은 8470원을 나타냈다. 이곳은 김씨가 주가조작의 ‘전주’로 참여했다는 의혹 때문에 테마주로 분류됐다. 또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에 후원한 노루페인트도 테마주로 꼽힌다. 노루페인트는 3.5% 떨어진 1만750원을 기록했다.

대선 테마주 시장은 정작 ‘장날’이 서면 쪼그라든다는 분석이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18대∙19대 대선 때 후보 테마주는 선거가 임박하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선거일 기준 13~24일 전부터 하락세를 그린다고 한다. 국제 정세도 간과할 수 없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벌어진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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