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송영길 ‘말폭탄’에 반격…“운동권 한 것 하나로 시민들 위에 군림”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11.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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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한동훈 향해 “건방진 놈” 등 거친 언사 쏟아내
한동훈 “대한민국 정치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0월2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고위험 성범죄자 거주지를 제한하는 이른바 '한국형 제시카법' 입법 예고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0월2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고위험 성범죄자 거주지를 제한하는 이른바 '한국형 제시카법' 입법 예고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판을 ‘혐오 스피치’로 규정하며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맞받았다.

한 장관은 11일 ‘송 전 대표의 혐오스피치 관련 입장’을 통해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한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 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든다”고 직격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 같은 분들은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분들이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 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이 엄혹한 시절 보여준 용기를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면서도 “이분들 중 일부가 수십 년 전의 일만 갖고 평생, 대대손손 전국민을 상대로 전관예우를 받으려 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들며,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민주화는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장관의 입장은 앞서 송 전 대표가 한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며 ‘건방진 놈’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데 대한 반박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겨냥해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느냐”면서 “어린놈이 국회에 와가지고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송 전 대표는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일명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서도 “내가 정치적 책임은 지겠지만, 몰랐던 일을 알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지금까지 녹취에서 ‘송영길이 시켰다’는 말 안나오지 않느냐. 내가 돈 4000만원에 직무 양심을 팔 사람인가”라고 반문했다.

검찰을 향해선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6개월 동안 이 XX을 하고 있는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면서 “뭐하는 짓이야 이 XX놈들”이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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