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한·미·일 함께 할 일 참 많다”…박진 “3국 협력, 전례 없는 수준”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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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서 3국 외교장관 회의…“北·러 군사협력은 심각한 위협”
한·미·일 외교장관이 1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진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UPI=연합뉴스
한·미·일 외교장관이 1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진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UPI=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일본은 14일(현지 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APEC 정상회의(15∼17일)가 열리는 회의장인 모스코니 센터에서 대담했다.

세 장관의 만남은 지난 9월 말 유엔 총회 계기에 뉴욕에서 3자 회의를 한 지 2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날 3국 장관들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의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9월 북·러 정상회담 후 진행된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제공과 그 대가로 북한이 얻어낼 것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3국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러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긴밀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대응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박진 장관은 탈북민 강제 북송에 관한 한국 정부의 엄중한 입장과 우려도 전했다.

또 오는 15일 개최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련 의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 등 지역·국제정세 현안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3국 장관이 중동 상황, 북한의 러시아 침략 전쟁 지원 등 역내 불안정을 심화시키는 북한의 행동, 3국간 경제협력 확대의 중요성 등에 대해 논의가 오갔다고 전했다.

이어 3국 장관은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역내 안보 강화와 경제 번영 촉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진전을 위한 한·미·일 3자 노력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이 한·일 양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밀러 대변인은 말했다.

앞서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블링컨 장관은 3국간 협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상을 둘러보면 우리 3국이 함께 할 일이 참 많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3자 협력이 지난 8월의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특히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3국 정상 간 합의가 하나하나 결실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복합위기(poly-crisis) 시대에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고, 유사 입장을 가진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가미카와 외무상도 “오늘 우리는 중동 상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과 북한을 비롯한 인도·태평양에서 도전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자유롭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3국 간 전략적 공조”의 수준을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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