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좌절 않기를” 유네스코서 전 세계 청년 응원한 세븐틴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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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가수 최초 유네스코 본부 연설
연대·희망 메시지 전하며 교육 중요성 강조
13인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1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13회 청년포럼에서 단독 연설과 공연을 펼쳤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연합뉴스
13인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1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13회 청년포럼에서 단독 연설과 공연을 펼쳤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연합뉴스

13인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1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단독 연설 무대를 갖고 세계 청년들에게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청년 간의 연대와 교육이 청년과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를 주제로 연설했다. 배정된 세션은 1시간으로, 케이팝 가수가 유네스코 총회급 행사에서 하나의 세션 전체를 배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멤버 승관, 준, 우지, 민규, 조슈아, 버논 등 6명이 대표로 발언대에 섰다.

팀에서 프로듀서 역할을 맡은 우지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란 13명의 멤버가 ‘세븐틴’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된 과정을 소개했다.

우지는 “처음 데뷔했을 때 멤버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멤버들 평균 나이가 17살로 너무 어리다 보니 ‘멤버 간 잘 못 지낼 거다’,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긴 어려울 거다’라는 의심도 많았다”고 초반 들려오던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우지는 이런 지적에도 “좌절하기엔 우린 너무 젊었다”며 “보컬, 퍼포먼스, 힙합 등 서로 다른 능력과 감정을 갖고 있던 멤버들이 서로 배우고 어울리면서 팀의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쾌하게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세븐틴만의 교육법이 곧 우리의 성장법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우지는 “앨범 작업할 때 정기적으로 단체 회의를 열어 멤버 모두의 이야기를 담는다”며 “멤버 수가 많아 의견을 모으는 게 쉽진 않지만, 오히려 그 과정들이 우릴 하나로 만들어줬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1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13회 청년포럼에서 단독 연설과 공연을 펼쳤다. 연설에 나선 승관, 준, 우지, 민규, 조슈아, 버논(왼쪽 위부터) ⓒ플래디스엔터테인먼트=연합뉴스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1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13회 청년포럼에서 단독 연설과 공연을 펼쳤다. 연설에 나선 승관, 준, 우지, 민규, 조슈아, 버논(왼쪽 위부터) ⓒ플래디스엔터테인먼트=연합뉴스

중국 출신인 준도 중국어로 “우리는 각자 완벽하진 않을지 몰라도 함께라면 최고의 팀”이라며 “비록 현재에 많은 문제와 미래의 많은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함께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민규는 세븐틴의 ‘사회 나눔’ 활동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세븐틴은 데뷔 이듬해인 2016년 처음 정산을 받아 기쁜 마음에 데뷔 기념일에 맞춰 아프리카 탄자니아 어린이들을 위해 멤버들 이름의 염소 13마리를 기부했다고 한다.

이후 먼 아프리카 대륙에서 한 어린아이가 사진과 함께 “꿈을 위해 염소를 잘 키우겠다”고 쓴 편지가 날아왔다.

민규는 “그 글귀를 보고 꿈을 위해 달려온 과정들이 생각났다”며 “저희는 그 탄자니아 아이가 그랬듯 꿈을 위해 함께 가르치고 배우고 성장하며 달려왔고, 첫 단독 공연의 관객이 800명도 되지 않던 그룹에서 이제 150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민규는 염소 나눔을 시작으로 2017년부터 매해 데뷔 기념일마다 아동기관이나 어린이 재단에 기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어린 세대 누구도, 어떤 환경에서도, 꿈을 잃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라고 전했다.

세븐틴은 지난해 5월, 데뷔 7주년을 기념해 지구촌 아동·청소년을 위한 기부금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지난해 8월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협력해 전 세계에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고잉 투게더’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 캠페인을 관심 있게 본 유네스코 본부에서 한국위원회, 플레디스에 삼자 협약을 제안했고, 이번 청년포럼 연설까지 가능하게 됐다.

조슈아는 영어로 “이로써 ‘고잉 투게더’는 전 세계인을 위한 캠페인으로 더 확장할 기회를 맞게 됐다”며 앞으로 “제3세계에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학교를 짓고, 교육을 위한 토론의 장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앰배서더로 적극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세븐틴은 연설 뒤 공연 무대도 선보였다. 세븐틴이 유럽에서 공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인홀의 좌석 1220석은 173개국 청년 대표와 사전 추첨으로 선정된 550명의 팬, 각국 관계자 등으로 가득 찼다. 국제기구 건물에선 보기 드문 팬들의 엄청난 환호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날 현장엔 TF1, AFP통신, AP통신, 일본 NHK 등 현지와 해외 매체 총 21곳이 취재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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