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野 ‘총장 탄핵설’ 돌자 발끈…“매우 우려스러워”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11.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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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야당, 법 위반 사항 없어도 탄핵 언급”
3월1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검찰 깃발 사진 ⓒ연합뉴스
3월1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검찰 깃발 사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이 나온 가운데 검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팀 측이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사 상황이 마음에 안든다고 총장 탄핵을 언급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관계자는 “수사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거대 야당이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법 위반 사항이 없음에도 (이 총장의) 탄핵을 언급하는 건 형사사법 절차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일명 ‘봐주기 수사’ 의혹과 관련해선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경우 지난 정권에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가 시작돼 6회·50여 곳 압수수색과 5회에 걸친 거래소 심리분석이 있었고, 관련자 150명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가 기소돼 재판이 진행중이고, 1심에서 검찰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항소심 진행 상황을 보면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여사에 대한 조사 계획 등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수사 상황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사안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수사 범위나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용민 민주당 검사범죄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은 지난 14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총장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검사 탄핵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민주당이 이 총장에 대한 탄핵까지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날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 또한 기자들에게 “논의될 것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최 원내대변인은 해당 발언 약 4시간 후 “잘못이 있으면 ‘논의할 수도 있다’는 취지다. 논의한 적도, 계획도 없다”고 바로잡았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또한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총장 탄핵 추진설에 대해 “논의한 바도 없고, 알고 있지도 못하다”면서 “이 총장이 법적으로 위반한 게 현재까지 확인된 게 없는데 어떻게 탄핵을 하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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