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홍해 위협 예멘반군 후티 본진 공습…“대규모 폭격”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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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발발 후 예멘 내 첫 다국적군 공습
홍해서 후티 반군 대응 작전 펼치는 영국 구축함 ⓒ로이터=연합뉴스
홍해서 후티 반군 대응 작전 펼치는 영국 구축함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이 친이란 예멘반군인 후티와 관련된 예멘 내 표적에 공격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말 홍해에서 후티의 상선 공격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행해지는 다국적군의 공습이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도 폭음이 들린다고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티의 홍해 위협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이날 폭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의 이날 폭격이 캐나다, 호주, 바레인, 네덜란드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복수의 미 관료를 인용해 미국과 영국이 사용하는 장소 10여곳에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와 전투기,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표적에는 후티의 물자지원 중심지, 방공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이 포함됐다. 

후티도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 사나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 대한 피격 사실을 인정했다.

후티의 관리인 압둘 카데르 알모르타다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예멘을 상대로 한 미국·시오니스트(이스라엘)·영국의 공격이 수도 사나, 호데이다주, 사다, 다마르에서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이란의 후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약 30차례 공격 및 위협했다.

이에 미국은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창설해 대응에 나섰다. 번영의 수호자 작전은 한국과 일본 등 39개국이 참여하는 미국 주도 다국적 해군연합체인 연합해군사령부(CMF) 예하 함대 일부를 홍해에 투입해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민간선박을 지키는 것이 골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날 “리시 수낵 총리가 홍해 항로에 대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군들의 공격을 격퇴하기 위해 예멘내의 후티 군사거점에 대한 영국군 폭격을 승인했다”며 후티 반군을 겨냥한 다국적 군대의 폭격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또한 전날 브리핑에서 후티의 선박 공격에 대해 “불법적이고 무모한 공격이 확대하고 있다”며 “홍해에서의 선박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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