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한국경제의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건설투자의 부진이 우려된다는 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언급보다 더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까지 '경기 둔화'라는 진단을 이어갔지만 8월부터는 '경기 둔화 완화'라는 표현을 사용해 회복 국면으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이어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이달 경기 회복 조짐의 확대라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월간 수출은 지난달까지 석 달째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이달 1∼10일 중국으로의 수출이 20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576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1% 증가했다.
다만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부연하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언급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반등했지만, 1년 전보다는 0.3% 줄었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작년 2분기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면 소비 등이 반영된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해 두 달째 줄었다.
12월 소매판매의 경우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이 긍정적 요인이지만, 국산 승용차의 내수 판매량과 할인점 매출액이 감소한 점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9.5로 전월보다 2.3p 상승했다.
3%대를 유지하고 있는 물가 상승세에 대해선 '지속이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2%로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낮아졌다.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으나, 석유류·가공식품·내구재 등공업제품 가격 상승폭이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건설수주도 감소해 향후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을 예고했다. 정부는 잠재 위험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