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에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에도 ‘계약 포기’ 급증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1.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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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차’ 무순위 청약에도 여전히 미분양 물량 못 털어내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최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그 이유를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고도 높은 분양가에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최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고도 미분양 물량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단지들이 속출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입주를 앞둔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지난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전체 771가구 중 미분양 158가구에 대한 임의공급(무순위) 2차 청약접수를 실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미분양 19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무순위 청약에서 총 291명이 접수했지만, 당첨자 중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39가구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1, 2순위 청약 당시 평균 14대 1의 경쟁률로 접수를 마감했다. 하지만 당첨자 중 계약을 포기한 사례가 대거 발생했고, 이후 3개월간 진행된 선착순 계약에서도 197가구가 분양에 실패했다. 지난 16일 실시된 2차 무순위 청약에는 총 696명이 신청해 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앞서 두 차례 '완판'이 실패한 만큼 이번에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업계는 해당 단지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았던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단지는 전용 84㎡ 분양가가 12억7000만~13억8000만원대로, 최근 인근 상도더샵1차(2007년 준공) 전용 84㎡가 12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할 때 시세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었다. 지난해 10월 분양에 나선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 역시 1, 2차 청약에서 평균 17.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미계약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 최근 미분양 물량 152가구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도 계약 포기가 잇따르면서 여전히 미분양 물량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같은 시기 분양된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도 계약 포기 사례가 속출하면서 지난 2일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고, 여전히 1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2차 무순위 청약에 들어가기로 했다. 강동구 중앙하이츠 시티와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는 지난 15∼16일 각각 5차, 8차 무순위 계약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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