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신라면 광고서 ‘사나이’ 뺀 이유는?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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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세계’ 이어 ‘인생’ 울리는 신라면으로 광고 문구 변경
스타 모델에서 일반인 모델로 이미지 변화…일상성·친근감 강조
농심이 신라면 광고에서 ‘사나이’라는 키워드를 뺐다. 사진은 농심의 새 광고 이미지 ⓒ농심 제공
농심이 신라면 광고에서 ‘사나이’라는 키워드를 뺐다. 사진은 농심의 새 광고 이미지 ⓒ농심 제공

농심이 신라면 광고에서 ‘사나이’라는 키워드를 뺐다. 신라면이 처음 출시된 1986년 만들어진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광고 문구는 ‘세계를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문구를 거쳐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으로 바뀌게 됐다. 그동안 인기 스타를 모델로 기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 광고에는 일반인 모델을 등장시키며 이미지도 바꿨다.

무려 38년 전부터 신라면과 함께 해온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광고 문구는 농심 창업주인 고(故) 신춘호 회장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박지성, 송강호, 유해진, 최수종, 류수영, 박형식 등 많은 남자 스타들이 ‘사나이’를 울리는 신라면을 알려 왔다.

일각에서는 농심이 ‘사나이’ 대신 ‘인생’이라는 키워드로 광고 문구를 변경한 것이 성 고정관념이 강했던 1980년대와는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40여 년간 사랑받고 있는 신라면이 모두의 일상과 추억 속에서 함께 하는 라면이라는 점을 환기하기 위해, ‘소비자 전체’를 위한 광고 문구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2022년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재기용하면서 ‘세계를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광고 문구를 내놓은 바 있다. 농심 측은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세계를 울리는 신라면’,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 등으로 카피를 변화해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인 손흥민과 ‘세계를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문구를 통해 ‘국가대표 1등 라면’의 모습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광고 문구는 많은 고객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정서적 교류를 나누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광고에는 일반인 모델을 기용하면서 친근함과 일상성을 강조했다. 또 가족과 친구, 동료와 라면을 즐기는 모습을 통해 ‘인생을 맛있게 메워주는 라면’이라는 키워드를 부각했다.

‘인생을 맛있게 메워주는 라면’ 광고는 20일 방송된다. 가족과 캠핑에서 즐기는 신라면, 회식 다음 날 속을 달래는 신라면, 친구들과 함께 먹는 신라면, 나만의 공간에서 편하게 즐기는 신라면 등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일화로 구성된 4편의 광고는 내달부터 차례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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