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동일하게 체력 평가”…소방관 시험 어떻게 바뀌나
  • 정윤경 기자 (jungiza@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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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부터 체력시험 ‘남녀 간 동일기준’ 적용
악력·배근력·멀리뛰기 대신 인명구조·소방호스 끌기로 변경
10월6일 오전 0시31분께 서울 중랑구 동부간선도로에서 차량 전복 후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20대 남성 1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여성 1명이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도중 숨졌다. ⓒ 동대문소방서 제공
2023년 10월6일 오전 0시31분께 서울 중랑구 동부간선도로에서 차량 전복 후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동대문소방서 제공

소방청이 2027년부터 신규 소방 공무원을 선발할 때 남녀 동일 기준으로 체력 시험을 보겠다고 밝혔다. 종목은 기존에 있던 앉아윗몸굽히기, 윗몸일으키기, 악력 측정 대신 소방호스 끌고 당기기, 인명구조 등 소방 직무가 반영된 것으로 변경된다.

23일 소방청은 ‘재난 현장 대응 강화를 위한 소방 공무원 인재 선발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안에 따르면, 기존 체력시험 종목인 ▲악력 ▲배근력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제자리멀리뛰기 ▲윗몸일으키기는 2027년부터 전부 사라질 전망이다. 또 남녀 간 동일 기준으로 체력시험이 평가된다.

대신 화재진압, 인명구조, 응급환자 이송 등 소방 임무를 수행하다 자주 접할 수 있는 상황이나 동작으로 종목이 바뀐다. 소방청은 ▲계단오르내리기 ▲(소방호스)끌고 당기기 ▲중량물 운반 ▲인명구조 ▲장비 들고 버티기를 평가 종목으로 신설했다. 기존에 있던 왕복 오래달리기 종목은 유지된다. 주로 근력과 근지구력을 측정하는 종목으로 변경했다는 게 소방청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계단오르내리기’는 10㎏ 케틀벨을 양쪽 손에 휴대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작이다. 소방 장비를 휴대한 상태에서 인명구조가 가능한지를 측정하는 종목이다. ‘끌고당기기’는 65㎜ 소방호스를 어깨에 맨 뒤 35m 이동 후 소방호스를 회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중량물 운반’은 30~40㎏ 소방호스를 총 25m 운반하는 동작이다. ‘인명구조’는 55㎏ 인명구조용 더미를 뒤에서 안은 후 12.5m 왕복하는 것이다. 마지막 ‘장비 들고 버티기’는 17~22㎏의 중량물을 2가지 자세에서 각 40초씩 총 80초간 버티는 종목이다.

각 종목은 개별 20㎏ 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진행된다. 성적은 5개 종목을 합산한 최종 시간 순으로 매겨진다.

아울러 2023년부터 체력·면접 비중은 기존 체력 15%, 면접 10%에서 체력 25%, 면접 25%의 비율로 상향된다. 이때부터 면접은 재난현장대응 시 팀원과의 관계, 충동성, 독단성 등 직무적합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인재 선발 방식 개선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적 요건을 필요로 하는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상 적합한 인재를 채용‧양성하고자 하는 의지”라며 “앞으로도 국가정책 및 시대 변화에 발맞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소방정책을 발굴‧개선하고 고품질 소방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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