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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빨 부숴버리고 싶다”…‘청년 멘토’ CEO의 민낯

한동헌 대표 겨냥 “월급·퇴직금 수개월 밀려” 내부고발 이어져…폭언 및 부당노동 지시 정황도

박성의 기자 ㅣ sos@sisajournal.com | 승인 2018.11.16(Fri) 11:00:00 | 1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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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강연업계의 선구자이자 ‘청년 멘토’로 불리는 한동헌(36) 마이크임팩트 대표가 직원들의 임금 및 퇴직금을 상습적으로 체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금이 수개월에 걸쳐 미지급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지만, 한 대표가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이 외에도 자신의 결혼식 스태프로 자사 직원들을 ‘무임금’으로 동원했으며, 회식 자리에서 건의사항을 말한 직원을 향해 와인병을 잡은 채 “이빨을 다 부숴버리고 싶다”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대표가 의혹이 왜곡·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시사저널에 관련 사실을 제보한 전·현직 마이크임팩트 직원들은 입을 모아 “한 대표가 청춘을 위한 콘텐츠를 만든다는 명목 아래 또 다른 청춘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며 마이크임팩트의 비전과 현실이 괴리됐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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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된 임금 체불에 ‘60명 집단 퇴사’  

 

마이크임팩트는 국내 최초 강연기획 기업이다. 2010년 설립돼 2000회가 넘는 강연을 진행하고 50만명이 넘는 청중을 불러 모았다. 마이크임팩트에서 실시하는 ‘원더우먼 페스티벌’과 ‘​청춘 페스티벌’​은 2030세대에게 위안을 주는 ‘힐링’ 강연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 마이크임팩트를 이끌고 있는 수장이 한동헌 대표다. 경영컨설팅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재직했던 한 대표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 돈이 따라온다’는 신념으로 마이크임팩트를 차렸다. 이후 알랭 드 보통, 유키 구라모토, 리처드 도킨스 등 세계적인 명사를 연달아 섭외하면서, 국내 최고의 젊은 CEO(최고경영자)이자 ‘청년 멘토’로 우뚝 섰다. 

 

청년이 만들고 청춘을 위한다던 마이크임팩트. 그러나 ‘착한’ 겉모습과 달리 내부에서는 젊은 직원들의 불만이 곪을 대로 곪아있었다. 높아진 회사의 이름값과 달리 메말라버린 ‘돈 줄’이 문제였다. 임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직원들이 대출을 받고 알바(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게 시사저널과 만난 전·현직 직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한 대표가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문제를 방조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1~3월 급여가 연이어 밀리면서 당시 마이크임팩트 직원 90명 중 60명 가까이가 집단 퇴사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5년 간 마이크임팩트에서 일했다는 김지민(가명)씨는 “월급이 적게는 하루 이틀, 많게는 몇 개월 이상 밀리기도 했다. 이 탓에 직원들이 단체로 출근을 거부하기도 했다”며 “힘들었던 것은 경영의 책임을 20대 초중반 직원들에게 떠넘겼다는 것이다. 직원이 ‘월급 언제 주냐’고 말하면 웃으면서 ‘모아둔 돈 없냐’고 되물었다. 월급날 아침에야 (입금이) 지연된다는 걸 통보해주는 일도 있었는데, 그러면 한 달 생계가 흔들렸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 박가희(가명)씨는 “대표는 경영난이 나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가 자초한 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매출이 안 나오면 아이들한테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하고 추궁했다”며 “협력사 미지급금도 많아 (대응하는 게) 힘들었다. 우리들끼리 이런 현실을 보면서 ‘마이크임팩트에 취했다’는 자조적인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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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임금 탓에 퇴사를 결심한 직원들의 경우 퇴직금조차 제때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퇴직금 지급기한은 퇴직일자로부터 14일 이내로, 당사자 간에 합의가 있을 경우에만 지급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사업주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마이크임팩트를 퇴사한 직원들은 한 대표가 합의가 아닌 지급기한 연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마이크임팩트를 퇴사한 한기명(가명)씨는 “두 달 치 월급을 못 받은 채로 일을 하다가 퇴사했다. 이후 퇴직금이 14일 이내에 들어오지 않아 고용노동청에 진정서 등을 넣고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했더니 한 대표에게서 ‘이러고 돈 받았을 때 꼭 행복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퇴직금 지급기한 연장을) 양해라고 표현했지만 통보였다. 결국 퇴직금은 7개월 가까이 지난 뒤에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 동료 중 퇴직금을 2년 후에나 받은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 결혼식에서 ‘무임금 노동’…회식자리 폭언 증언도 

 

한 대표가 자사 직원들에게 사적인 업무를 거리낌 없이 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2016년 11월 한강 근교에서 열린 한 대표의 결혼식에 마이크임팩트 직원들이 스태프(STAFF)로 참여했는데, 당시 직원들은 주말임에도 아무런 수당도 받지 못한 채 허드렛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마이크임팩트 직원들은 한 대표가 사전에 직원들 의사를 묻지도 않은 채, 결혼식장에서 해야 할 업무 등을 분배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결혼식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영상 촬영부터 주차장 하객 안내, 참석하는 연예인 의전 등을 해야 했다.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한테도 업무 분담을 시켰다”며 “축의금까지 별도로 내는 상황에서 보상은 전혀 받지 못했다.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대표가 시키는 일이었고 회사를 편하게 다니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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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가 회식 자리에서 폭언을 했다는 제보도 나왔다. 증언에 따르면 2016년 한 해외 컨퍼런스가 끝나고 호텔방에서 이어진 술자리에서, 직원들이 회사 고충 및 건의사항 등을 전달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 대표가 와인병을 잡고 욕설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자리에 있었던 직원은, 지금껏 알던 한 대표와는 너무 달랐던 모습에 발언 내용을 생생히 기억한다고 했다. 

 

당시 자리에 있었다는 제보자는 “직원이 ‘내부에서 대표님 찾는 사람이 많은데 행방을 몰라서 어려워한다. 외근가실 때 저한테라도 말씀을 해달라’고 말했더니 한 대표가 갑자기 ‘이런 얘기 들으면 나는 정말 화가 나’라며 앞에 놓인 와인병을 잡았다. 그러면서 ‘이런 애들은 이빨을 다 부숴버리고 싶다’며 그 직원을 바라봤다”고 회상했다. 다음 날 한 대표가 해당 직원에게 메신저로 사과 문자를 남겼지만, 충격을 입은 당사자가 사과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당사자는 퇴사한 상태다.

 

 

한동헌 대표 “임금체불 해결위해 노력 중…폭언은 기억 안나”

 

한편 한 대표는 자사에서 불거진 임금체불 문제 및 부당노동 문제에 대해 “저의 부덕의 소치(所致)”라며 일부 잘못을 덤덤하게 인정했다. 그는 “2017년 1월에 자체 프로젝트 손실이 발생했고, 투자금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급여 연체가 발생했다“며 “이후 퇴사자가 갑자기 많아져서 퇴직금을 일시에 상환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9월까지 지연 이자 10%와 퇴직금 및 미지급 급여 상환을 약속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식에 자사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요가 없었으며 근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축가나 축사를 위해 연예인이 참석했는데 개인 번호를 업체에 넘길 수가 없어서 당일 도착 체크나 순서 안내 등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 또 병따개가 현장에 없어서 현장에서 숟가락으로 병을 딸 수 있는 남자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를 주말근무로 인식했던 직원들에게는 사과하며 시간당 수당을 지급할 용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식자리에서 폭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과음 탓에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분위기가 격해져서 말실수를 했다”며 “이후 바로 사과도 했고 그 후에는 회식자리에서 과음을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대표는 “우리 회사는 인턴이 대표에게도 편하게 말할 만큼 수평적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내부고발이 이어진 것은) 결국 돈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연관기사

[청년 멘토의 민낯①] ‘꿈의 직장’이던 마이크임팩트를 떠난 이유
[청년 멘토의 민낯②] 한동헌 대표 “임금체불 논란, 경영 가치관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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