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판소리 ‘전봉준’ “농민전쟁 안 끝났다”

너른 들판이 사방천지로 달려 나가고 마을들은 멀찍이 비켜나 낮은 산기슭으로 물러나 있다. 전북 정읍들판, 해발 1백m 를 채 넘지 못하는 구릉 같은 산들은 스러지다 멈추어선 동학농...

‘분강나루’서 건져낸 백정 恨

분강은 진주 남강의 지류였다. 덕유산자락과 지리산의 크낙한 품에서 생겨난 물줄기가 함양 산청 하동 사천의 계곡과 들판을 어루만지면서 남강을 이루는데, 1백년 전만 해도 남강은 진주...

겨레 홀린 친일미술 발자취

해방 46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제 식민잔재들과 더불어 살고 있는가, 근자에 친일관계 연구서들이 본격 출간됨에 따라 ‘일제 잔재의 청산’이 새삼 주요한 과제로 제기되...

헛바퀴 도는 일.북한 수교

북한과 일본의 제2차 수교회담도 결정적인 펀치의 응수 없이 라운드 종료의 공이 울렸다. 지난 1월말 평양에서 열린 1라운드에 이어 11일과 12일 이틀간에 걸쳐 제2라운드가 도쿄에...

분단의 초상 ‘남파’와 ‘빨치’

“본인은 1990년 11월21일 4시10분을 기하여 세상을 하직합니다. … 당과 조국 앞에 무수한 과오를 범했고 앞으로도 씻을 길 없어 부득이 이 길을 택합니다. 일편단심 자기 사...

북한영화 개방 ‘찬반’ 팽팽

분단 이후 남북 영화인의 실질적 첫 만남이었던 뉴욕영화제 이후 북한영화 수용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일부 영화인은 ‘북한영화 수입’ ‘남북영화 합작’ 등 현행 영화...

봉천9동 19통3반 빈곤한 ‘빈곤정책’ … 도시 빈민 양산 구조화

모닥불이 어둠을 걷어낸다. 새벽 5시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현대시장 앞에는 작업복 차림에 가방을 맨 사람들로 왁자지껄하다. 인력시장이 선 것이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이 시장은...

영향력 줄어든 주사파

우리 사회에서 학생운동이 갖는 영향력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학생운동60~70년대의 암울했던 유신치하에서 거의 유일한 반정부 세력이었고 그 이후에도 ...

애덤 스미스의 2백週忌를 맞아

금년 7월17일은 근대경제학의 창시자 애덤 스미스의 2백주기이다. 이즈음 그가 체계화한 시장경제이론이 더욱 돋보인다. 스미스의 이론체계는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수탈하는 경제체제...

80만 동포 뿌리내린 중국 속 ‘朝鮮’

일송정 푸른 솔은/늙어늙어 갔어도/한줄기 海蘭江은/천년 두고 흐른다 우리의 애창 가곡 ‘선구자’는 민족의 수난과 극복의 근대사를 함께 담은 노래다. 해란강은 백두산 자락이 흘러내린...

60년대의 수모와 90년대의 선택

50년대 후반에 학보병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4 · 19를 겪은 후 60년대초 외화를 바꿔주지 않아 고학의 유학길에 올랐던 경제학도도들은 여러가지 곤욕스런 경험을 겪었다. 특히 당시...

“일본정부가 앞장서 반환해야”

“한국문화재를 반환하자”. 지난 4월2일자 은 역사연구가 니시야마 다케히코(西山武彦)씨의 이런 주장을 기고란 ‘논단’에 실었다.東京都내에 살고 있는 올해 66살난 니시야마씨는 그 ...

[한완상 칼럼] 부럽고, 부끄럽고 분노하지 않도록

요즘 독일을 생각하면 부럽고, 부끄럽고 부화가 치밀어오릅니다. 남을 부러워하기에 자기처지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불행한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민족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

버려진 農村, 추운 ‘겨울 주름살’

끝닿는 데 없이 아득히 펼쳐진 만경들, 곡창지대인 김제평야가 자리한 이곳에는 밤새도록 쉼없이 내린 눈이 논바닥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겨울 농촌의 들녘은 비어 있다. 살을 에이는 ...

문학과 영화사이

문학작품 영화화―정확한 주제해석에 초점 맞춰야 1967년부터 10여년 동안 그러니까 나의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나는 소설 쓰는 일보다 영화쪽에 더 열중했다. 주로 문학작...

‘인간적 · 민주적 사회주의를 위하여’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11월26일 당기관지 에 사회주의의 새로운 진로를 제시하는 장문의 논문을 발표했다. 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인간 · 현실 · 효율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