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인천 연수을 당선인 “송도·동춘·옥련, 명품도시로 만들 것”
  • 주재홍 인천취재본부 기자 (jujae84@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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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국회의원 민경욱·이정미 후보 제치고 극적 당선…“4년간 분골쇄신할 것”

“자세는 낮추고 주민들의 목소리는 크게 듣겠습니다. 송도국제도시와 동춘·옥련동에 대한 맞춤형 정책을 준비해 명품도시로 만들겠습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연수을에 출마해 승리를 거머쥔 정일영 당선인(더불어민주당)의 일성이다. 정 당선인은 개표 결과 5만2806표를 얻어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를 2893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정 당선인은 정치 신인이지만, 민 후보와 이정미 정의당 후보 등 현역 국회의원 2명을 꺾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송도국제도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이행하겠다”며 “더 살기 좋은 동춘·옥련 만들기에도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 후보와 이 후보가 공약한 것도 지역발전을 위해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4년 동안 분골쇄신해 연수구 을 지역의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정일영 당선인. ⓒ정일영 당선인 페이스북 갈무리
정일영 당선인. ⓒ정일영 당선인 페이스북 갈무리

송도국제도시 현안 공약으로 주민들 신뢰 얻어

정 당선인은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송도국제도시의 교통혁명을 위한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송도-서울을 20분대에 주파할 수 있는 GTX-B 노선을 2021년에 조기 착공해, 2026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또 화물차들이 송도국제도시를 우회할 수 있도록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착공하는 방안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에 대형병원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2021년 착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약속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동춘·옥련에 대한 맞춤 공약도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정 당선인은 동춘동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을 확대하고, 옥련동에는 문화마을 조성을 통해 살기 좋은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송도국제도시 등의 교통 현안은 국토교통부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정 당선인은 국토부에서 30년간 근무했고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교통 전문가라는 평가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힘이 됐다.

 

정치신인의 ‘뚝심과 패기’ 통했다…단일화 없이 승리

정 당선인은 1957년 충남 보령에서 출생했다. 서울 용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국토교통부에서 30년간 근무했고,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점 외에는 인천과 별다른 연고가 없다. 정 당선인은 2019년 6월에 민주당 연수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을 정도로 정치신인이었다.

이에 비해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와 비례대표로 연수을에 2016년 터를 잡은 정의당 이정미 후보 등은 왕성하게 활동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었다.

강력한 민 후보를 꺾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정 당선인은 “단일화 없이 승리하겠다”고 매번 굳은 결심을 알렸다.

정 당선인의 승리는 연수구가 독립 선거구로 분리된 제15대 총선 이후, 연수 을 선거구에서 24년 만에 이룬 민주당 후보의 첫 승리다.

현재 정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교육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고,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정 당선인은 “막말 정치시대를 끝내고 품격의 정치, 일하는 정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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