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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브라질 축구팀의 비극적 결말

김회권 기자 ㅣ khg@sisapress.com | 승인 2016.11.30(Wed) 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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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의 결말은 비극이었다. 브라질 1부리그 축구팀 샤페코엔시는 동화 속 주인공이었다. 1973년 만들어진 이 축구팀은 브라질 남부에 위치한 인구 20만명의 작은 도시 샤페코를 홈으로 삼았다. 

 

작은 도시의 작은 축구 클럽은 역사를 써내려갔다. 2009년 브라질 4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3부로 승격하더니, 2012년에는 3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2부리그로 진출했다. 2부리그 첫해인 2013년에는 단숨에 2위에 오르며 1부리그로 승격했다. 브라질 축구의 최전장인 1부에서 맞은 첫해 성적은 15위로 마쳤지만, 이듬해에는 14위로 한 단계 올랐다.

 

올해 현재 샤페코엔시의 성적은 9위다. 그들은 남미 축구연맹(CONMEBOL)이 주관하는 남미 축구 클럽 대항전인 코파 수다메리카나에도 출전할 정도로 강해졌다. 이 대회는 10개국에서 선발된 47개 구단이 우승컵을 놓고 경쟁한다. 작은 도시의 작은 클럽은 스타 플레이어를 막대한 돈으로 사들이는 명문클럽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샤페코라는 도시의 보물로 떠올랐다. 그들은 코파 수다메리카나에서 남미의 명문들을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패한 팀 중에는 아르헨티나 명문팀인 인디펜디엔테와 산 로렌조 등도 포함됐다. 사실상 팀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올해였다.

 

브라질 축구리그 샤페코엔시 소속팀 선수 등 81명을 태운 비행기가 11월28일(현지시간) 밤 콜롬비아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71명이 숨지고 6명이 생존했다. ⓒ AP연합


남미 최강 클럽 자리를 다투는 결승전을 앞두고 그들은 11월28일 전세 비행기에 올랐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볼리비아를 거쳐 콜롬비아 메데인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행기는 공항에 도착하지 않았다. 콜롬비아 항공기지국에 따르면 현지 시각 28일 오후 10시 쯤 도착지에 거의 다다른 여객기에서 비상경보가 발령됐다. 콜롬비아 메데인공항에서 41㎞ 떨어진 지역이었고 10시15분, 인근 산에 추락했다. 추락 사고로 사망한 숫자는 71명. 선수 3명과 기자 1명, 승무원 2명은 살아남았다. 당초 사망자는 75명으로 전해졌는데 탑승자 명단에 있던 4명은 실제로 타지 않았다. 

 

이반 토초 샤페코엔시 부회장은 "우리 도시에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상상할 수 없던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샤페코엔시는 이 도시에서 가장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의 비극을 두고 축구계 역시 슬픔을 나누고 있다.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은 취소됐다. 상대팀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우승 타이틀을 샤페코엔시에 양보하겠다는 뜻을 남미 축구연맹에 알렸다. 축구클럽의 존속조차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상파울루, 플라멩고 등 브라질 1부 리그에서 함께 겨루던 팀들은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타 클럽들은 셔페코엔시에 선수를 무상으로 이적시키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고 향후 3년간 샤페코엔시의 강등을 없애는 구제 조치를 취하자고 브라질 축구협회에 건의했다고 한다. 

 

브라질 1부리그의 샤페코엔시 선수단을 비롯해 71명이 사망한 비행기 추락 사고에 전세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 EPA연합


흔하진 않지만 비행기 사고로 축구계가 비통한 전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대표적인 게 '수페르가의 비극'이다. 1949년 5월 이탈리아 세리에A의 토리노 FC 선수들이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기념경기를 가진 뒤 귀국길에 올랐는데 수페르가 언덕에 비행기가 추락해 31명의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당시 토리노는 대표적인 강팀으로 이탈리아 국가대표 선수만 10명이 뛰고 있었다. 이들의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졌는데, 당시 참여한 군중이 80만명에 달했다. 

 

뮌헨 참사도 잘 알려져 있다. 1958년 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유러피언컵 8강 원정경기를 유고슬라비아에서 치른 뒤 비행기에 올라 영국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하지만 비행기는 경유지 뮌헨 공항에서 이륙 도중 전복했다. 이 사고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 중 8명을 포함해 구단 스태프, 취재기자단 등을 합쳐 2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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