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좋은사람들’ 수상한 인수 의혹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9.02.01 11:00
  • 호수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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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측근, 2008년 좋은사람들 무자본 인수 장본인

‘보디가드’와 ‘예스’ 등 유명 언더웨어 브랜드를 보유한 ‘좋은사람들’이 내홍에 휩싸였다. 새 최대주주로 맞은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때문이다. 좋은사람들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이 전 부회장의 무자본 인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출처불명의 자금으로 최대주주에 오른 뒤 사내유보금 투자, 외부자금 조달, 자산 현금화 등 자금유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사람들 내부에선 이 전 부회장의 투자 전력으로 미뤄 의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그의 측근이 과거 좋은사람들을 무자본 인수했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의혹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언더웨어 업체인 좋은사람들은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뉴스뱅크이미지
언더웨어 업체인 좋은사람들은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뉴스뱅크이미지

‘애니콜 신화’에서 좋은사람들 백기사로

좋은사람들은 지난해 4월25일 컨텐츠제이케이를 새 최대주주로 맞았다. 그러나 주식양수도 계약 당일 좋은사람들 주식 상당수를 장내 매각해 차익을 실현했다. 이 때문에 컨텐츠제이케이는 6월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권 정족수 미달로 경영권 장악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컨텐츠제이케이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며 소송까지 제기했다. 좋은사람들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된 것이다. 좋은사람들 경영진은 경영 안정화를 위해 선량한 대주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물색작업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부회장이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애니콜 신화’로 잘 알려진 그는 2009년 삼성전자 퇴직 후 코스닥업체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좋은사람들 내부에선 이 전 부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그가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에 투자한 뒤 경영권 분쟁을 벌인 경우가 많아서다. KJ프리텍과 동양네트웍스가 그런 경우다. 또 그가 인수한 기업이 매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장 폐지(제이앤유글로벌)되거나 파산신청(KJ프리텍)을 하는 등 석연치 않은 일도 적지 않았다. 

투자자 대리인으로 나선 박재홍씨는 의혹들에 대해 적극 해명하며 강한 투자 의지를 보였다. 그는 특히 ‘단기성 투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투자금 전액이 이 전 부회장의 개인자금이며, 그의 둘째 아들인 이종현 제이에이치리소스 대표를 경영에 참여하도록 해 가족회사로 장기 운영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도 전달했다. 그러나 정작 협상 테이블에 이 전 부회장은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좋은사람들 경영진의 계속된 요구에도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경영진이 이 전 부회장과 만나지 않고는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뒤에야 결국 만남이 성사됐다.

지난해 8월말 이 전 부회장을 직접 만나 투자 의지를 확인한 좋은사람들 경영진은 그를 최대주주로 맞이하기로 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 전 부회장과의 만남은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부터는 이 대표와 박씨 두 사람과 모든 협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외견상 투자주체로 단독법인인 제이에이치리소스를 내세우자고 요구했다. 이 전 부회장의 투자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오히려 사업을 진행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문제는 유상증자 대금납입 당일인 지난해 10월29일 터졌다. 이 전 부회장 측이 대금납입 마감 직전 투자주체를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으로 변경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좋은사람들 경영진은 반발했다. 투자조합은 투자자와 자금출처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조합은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에서 현황을 알아볼 수 없고, 중소기업청 등 국가기관 공시 의무도 없다. 투자조합은 또 제3자에게 지분양도도 가능하다. 장기 경영은 물론 최대주주의 1년 주식보호예수 기간조차 보장할 수 없는 셈이다. 투자조합은 이런 특성 때문에 그동안 무자본 인수에 악용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전 부회장 측은 향후 자금출처를 확인시켜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좋은사람들 경영진은 납입 마감을 한 시간 앞두고 투자자 명의를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으로 정정공시하고 납입을 마무리 지었다. 이로 인해 이 전 부회장 측은 좋은사람들 최대주주(11.69%)에 올랐다.

더욱 큰 문제는 증자대금 납입 직후 불거졌다. 사내유보금 유출과 핵심자산 현금화, 외부자금 조달 시도가 이어진 것이다. 이 전 부회장 측은 먼저 자산운용이 관리하는 M&A펀드에 넣으면 연 9%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다며 투자를 요구했다.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발행목적이나 투자계획은 전무했다. 전환사채를 일단 발행해 놓고 투자처를 찾겠다는 것이었다. 또 인지도 없는 브랜드에 대한 투자나 인수를 요구하는가 하면, 핵심자산인 물류센터 부지를 매각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일련의 행태는 무자본 인수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는 것이 좋은사람들 측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이 전 부회장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가운데 제이에이치W투자조합 자금출처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다. ‘이전에 투자했던 기업의 자금이 들어왔다’ 등의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이 전 부회장의 또 다른 측근 이아무개씨가 과거 좋은사람들을 무자본 인수한 세력의 핵심이었음이 확인됐다. 그는 이 전 부회장이 동양네트웍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제이피원의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이씨는 2008년 페이퍼컴퍼니인 이스트스타어패럴을 통해 좋은사람들 경영권을 인수했다. 그 직후 자신이 대표이사이던 의류업체 올아이원의 프레비니 브랜드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씨는 대금을 받은 뒤 자산을 넘기지 않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의 좋은사람들 자금을 횡령했다. 좋은사람들은 이씨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38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피해금액은 아직까지도 미수로 남아 있다. 이 전 부회장 측은 이씨와는 현재 결별한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상증자 자금출처 공개 약속 끝내 거부

이에 좋은사람들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이 전 부회장 측에 자금출처를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결국 공개를 거부했다.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우리 조합이 이 전 부회장의 개인자금으로 증자 납임금을 마련하기로 약속한 것이 아니어서 자금 조달 내역 공개 요구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좋은사람들 경영진은 이 전 부회장 측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철회를 결정했다. 그러자 이 전 부회장 측은 최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 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법원에 냈다. 여기에 좋은사람들은 이 전 부회장 측의 주주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최대주주에게 경영권을 넘겼다가는 회사 임직원과 전국의 대리점, 선량한 주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이 전 부회장의 유상증자 납입금은 즉시 반환할 수 있는 상태로 금융기관에 그대로 예치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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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삐네 2019-02-12 17:43:24
역시.. 내용 밝혀지면 바로 고소 때린다.
제이앤유에서 3,000만원 잃은 1인

허허 2019-02-01 21:25:36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이네. 법적으로 처리 안되냐? 이런 인간들때문에 멀쩡한 회사들 망하는거야..

개새리 2019-02-01 15:35:48
삼성에서 학벌 능력없는 놈이 컴플렉스로 애를 괴롭히고 악랄한 사내정치만 해서 살아남더니 결국은 이런 짓이나 하고 사는군

하늘땅 별땅 2019-02-01 13:49:48
삼성전자 부회장 출신이라고 좋은사람은 아닌듯.....

역쉬 돈에 장사 없네요

하늘천 땅지 2019-02-01 12:21:20
무섭네요....좋은사람들 엄청 고생하겠네요. 꼭 정의가 승리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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